[마켓인]자금난에 더 절실한 기관 출자…축배 든 곳은

국민연금 사모대체 위탁운용사 선정
노란우산공제 VC 출자사업 진행 중
예년보다 줄어든 출자 규모…경쟁 치열
  • 등록 2022-07-07 오후 4:41:00

    수정 2022-07-07 오후 4:41: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기관투자자의 출자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으로 자본시장에 자금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여서 출자사업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사모대체 위탁운용사 3곳을 최종 선정했다. △IMM인베스트먼트 △SG 프라이빗에쿼티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선정됐으며 국민연금은 이들 운용사의 블라인드 펀드에 총 5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초 사모대체, 벤처캐피탈(VC) 등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공고를 냈다. 이 가운데 사모대체 출자 금액(5000억원)은 전년 6000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가진 곳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출자 규모가 늘면서 비교적 많은 운용사에 기회가 열리는 콘테스트에 배정된 금액은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포함해서 많은 기관이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곳을 발굴하기보다는 기존에 출자한 적이 있는 곳에 규모를 늘려서 재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8월쯤 VC 제안서를 접수해 11월에 운용사를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지난 6일까지 VC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 지원서를 접수했다. 노란우산은 일반리그 5곳과 루키리그 2곳을 뽑아 각 700억원, 100억원씩 총 8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올해 노란우산의 VC 출자 규모는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노란우산은 최근 시장 자금난 속에서 기관 가운데 ‘실탄’이 비교적 넉넉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공제회의 주 수입원은 회원들이 납부하는 돈인데 지난해 말부터 회원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출이 많이 발생했던 몇몇 공제회와 달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란우산은 가입자 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금이 넉넉한 곳마저 출자 규모를 줄이고 나서면서 하반기 진행될 출자사업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제회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출자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는 추세여서 예년과 비교하면 위탁사를 모집하는 곳마다 지원이 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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