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에 따라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안진희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말초 조직의 세로토닌 수용체 저해제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 고지방식이를 10주 동안 한 쥐에 연구진이 개발한 화합물을 복강주사했을때 간 내 지방축적이 감소하고, 간 지방증이 개선됐다.<자료=광주과학기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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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은 간세포 안에 5% 이상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증상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경화나 지방간염을 유발하고, 간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아직까지 치료제로 승인된 치료약물이 없다.
안진희 교수팀은 잘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중추신경계에서는 식욕을 조절하지만, 말초 조직에서는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안 교수팀은 세로토닌2형(5HT2A) 저해제이자 2016년 FDA 승인을 받은 파킨슨병 관련 정신질환 치료제인 피마반세린으로부터 새롭게 말초 조직에 작용하는 화합물을 찾았다.
이후 화합물을 고지방식이를 한 쥐에서 10주 동안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간 내 지방축적과 간 지방증이 완화되고, 포도당 내성이 개선됐으며 간의 무게가 감소했다.
안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를 위한 새로운 타깃을 발굴하고, 향후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의약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오브메디시널케미스트리(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지난 14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