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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소프라노가 치매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언급하며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새 앨범 ‘마더’(Mother)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곡, 선물해 드리고 싶었던 음악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며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수미의 새 앨범은 가요 음반인 ‘그.리.다’ 이후 4년 만이다. 8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녹음했다.
조수미는 자신이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성장하는데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고 돌이켰다. “한때 수의사라 되려고 했었으나 어머니 덕에 성악의 길을 선택했다”며 “성악가가 되지 못한 걸 원망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래했고 지금까지 왔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주제는 어머니지만 상징적으로 큰 사랑을 말하고 싶다”며 “시간이 가도 가족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조수미는 ‘마더’ 발매에 발맞춰 전국 투어에 나선다. 21일 용인에서 시작해 강릉·대구·창원·제주·부산·여수로 이어진다. 서울 공연은 내달 8일 어버이날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에 게스트로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이자 기타리스트인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함께 한다. 파치오티는 조수미가 부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주제가 ‘히어 애즈 원’(Here as ONE)의 작곡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