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이 명예 실추` 삼바 주장에 "그건 그쪽 생각"

"삼바 회계처리 위반, 금감원이 나름대로 검토한 결과"
  • 등록 2018-05-18 오후 12:08:00

    수정 2018-05-18 오후 1:11:2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은 18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바) 대표가 금감원이 삼바의 명예를 실추시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건 그쪽(삼바)의 생각”이라고 잘라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 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이 삼바 회계처리 위반과 관련해 스모킹건(핵심 증거)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알기론 나름대로 감독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검토했고 그 결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감리위원회쪽에 자료를 넘겼으니 그쪽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바 회계처리 위반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공감대를 형성했는지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회계 부분에 대한 팩트와 규정, 원칙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해놓으라고 관련 부서(금감원 회계부문)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바가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겠단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한 것이 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선 “감리위에서 평가할 것”이라며 “감리 평가, 분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김태한 삼바 대표가 전일 감리위 참석 전에 금감원에 대해 회사 명예 실추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그건 그쪽, 삼바의 생각”이라며 “저희들이 나름대로 잘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바의 회계처리가 2016년 11월 코스피 상장 당시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가 6개월만에 다시 금감원이 감리에 착수했고 그 결과 회계처리 위반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선 “과거에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이런 부분은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조치사전통지서 발송 공개를 놓고 금융위원회와 소통을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했고 금융위와 소통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와 금감원이 불협화음이 있다고 지적하는데 현재 갖고 있는 법과 법령 체제하에서 금감원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금융감독을 잘 해 금융위를 도와주는 게 금감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에 대해선 일부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절대로 IB 육성에 대해 반대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방향은 옳다고 보지만 구체적으로 집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금융, 간접금융 방식이 있는데 지금은 간접금융 방식이라 가급적이면 직접금융 방식을 활성화시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라며 “자본 시장, IB를 육성해야 하는데 직접 금융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만약 그쪽(증권사)에서 간접금융에 관심을 갖고 가면 은행 등에 요구하는 건전성 규제, 소비자 보호 규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생각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 대해선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심사 결과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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