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임페리얼, 무연산 위스키로 골든블루 노린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네온' 출시
알코올 40도에 부드러움 강조..저도주 시장까지 노려
출고가 낮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접근
  • 등록 2015-10-27 오후 1:57:01

    수정 2015-10-27 오후 2:23:59

임페리얼 네온(왼쪽)과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위스키 업계 2위 페르노리카가 ‘골든블루’ 잡기에 나섰다. ‘임페리얼’ 위스키의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골든블루가 장악하고 있는 ‘저도 위스키’ 시장까지 빼앗아오겠다는 목표다.

27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신제품 위스키 ‘임페리얼 네온’을 출시했다. 임페리얼 네온은 100%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알코올 도수 40도의 블렌디드 위스키다. 네온사인을 연상시키는 로고를 넣어 젊은 감각을 살렸다.

임페리얼 네온은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저도주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목 넘김과 풍미를 강조했다. 알코올 도수 36.5도로 순한 위스키의 대명사로 떠오른 골든블루와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도다.

출고가도 2만3000원으로 기존 임페리얼 12년산 대비 13%가량 저렴하다. 연산이 없는 위스키로 12년, 17년 등 연산이 있는 제품보다 낮은 연산의 위스키 원액을 섞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위스키 임페리얼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위스키를 즐기려는 젊은 층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저도주 시장에도 ‘정통 위스키’로 승부수를 띄웠다. 골든블루를 잡기 위해 출시된 디이지오코리아의 ‘윈저 더블유 아이스’, 롯데주류의 ‘주피터 마일드 블루’ 등이 향을 섞어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임페리얼 네온은 100%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사용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주력 제품인 임페리얼의 판매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임페리얼의 1분기 출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출고량이 전년대비 13.5% 줄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회계연도 2014년의 매출은 1195억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비용절감으로 영업이익은 늘렸지만,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 수익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반면 골든블루는 매년 3~4%씩 축소되는 위스키 시장에서 나 홀로 50% 이상 출고량을 늘리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골든블루의 시장을 빼앗아올 신제품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페리얼 네온은 출시부터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다”며 “골든블루와 경쟁하기 위해 40도 위스키, 독주의 약점을 부드러움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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