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3]"경쟁·탐욕에 물든 우리, 지구의 기생충 아닌가요"

  • 등록 2013-06-12 오후 2:40:13

    수정 2013-06-12 오후 2:43:29

[이데일리 함정선 김보리 기자]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인간도 기생충처럼 되고 있는 것 아닐까요?”

존 클래머 유엔대학교 교수가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에서 강도높은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경쟁과 무절제한 탐욕이 자연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고다.

클래머 교수는 이날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강연에 좌장으로 나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최 교수는 ‘호모 심비우스의 생존 전략 경쟁과 협력을 넘어 경협으로’를 주제로 공존을 위해 필요한 경협에 대해 설명했다.

최 교수가 생물학자 입장에서 통섭을 얘기했다면, 클래머 교수는 사회학자의 입장에서 공생을 강조했다. 특히 인간이 지구의 지배적인 종(種)으로 자연에 너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래머 교수는 “지구가 원하는 곳이 아닌, 인간이 원하는 곳에 건축물 등 자산을 늘리고 있다”며 “자연에 위해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클래머 교수는 이같은 기생충이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사회에서 자기만 생각하는 것은 숙주에 살면서 숙주를 파괴시키는 기생충에 지나지 않는다”며 “제한된 자원으로 공생하고 성장하려면 사회와 자연에 책임감부터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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