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달 최저..사라진 유로존 붕괴 우려(마감)

유로화 움직임 따라 환율 하락폭 결정.."아직은 관망세"
달러-원 8.5원 내린 1157.1원
  • 등록 2012-06-18 오후 4:43:19

    수정 2012-06-18 오후 4:43:19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신민당이 승리하면서 유로존 붕괴의 우려가 없어진 영향을 받았다.

▲ 18일 달러-원 환율 변화(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8.5원 내린 1157.1원에 장을 마감했다(원화가치 상승). 4거래일째 환율이 떨어져 지난달 15일(1154.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폭은 지난 11일(9.5원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88억7300만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5.9% 감소했다.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58.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7원 하락했다.

이날 개장가는 전 거래일보다 5.6원 낮은 1160.0원을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그리스의 2차 총선투표 집계 결과,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의 신민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발표된 영향을 받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대부분 사라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높아졌다. 코스피도 시작부터 2% 이상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 10분 후 1156.7원의 장중 저점을 기록한 뒤에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수입업체의 결제를 위한 달러매수가 이따금 나오며 환율 하락폭이 조금씩 줄었지만 1160원을 넘지는 않았다. 장 막판 일부 시장 참가자의 달러 매도가 나오며 1158원 중반대의 환율이 1157원에서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었지만 달러 매도에 크게 베팅하는 시장참가자는 찾기 어려워 거래량도 전 거래일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상승폭과 비슷한 하락폭을 보이는 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퍼져 환율이 8원 이상 떨어지기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아직 유럽 상황에 확실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탓인지 외국인의 국내 금융상품 매입 자금이나 수출·입 업체의 거래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정책대응에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앞선 외환딜러들은 이번 주에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많아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81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19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82달러(0.65%) 상승한 1.2706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402엔(0.51%) 오른 79.267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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