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에 이어 韓에서도 발생…HMPV 뭐기에

질병청 크게 우려할만한 감염병 아냐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답''
  • 등록 2025-01-08 오전 10:28:33

    수정 2025-01-08 오전 10:28:33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중국과 인도 등에서 확산 중인 사람 메타뉴모 바이러스(HMPV)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상황까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HMPV 입원환자는 49주 3.2%에서 52주 5.3%로 4주만에 2.1%포인트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환자가 보고되는 것이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로,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 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HMPV는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유행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

489명의 입원환자 중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를 차지했다. 그 뒤를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가 5.7%(28명) 등이 이었다.

(자료=질병관리청)
HMPV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전파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의 접촉 등 간접전파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해열제나 수액 등의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방역 당국과 의료계는 HMPV가 크게 우려할만한 감염병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매년 감기처럼 유행하고 지나가는 질환이라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HMPV가 증가한 원인이 감시 체계의 발전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례로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질병청 관계자는 “영국 가디언지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몰랐던 감염병이 규명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면서 “굉장히 흔한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HMPV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호흡기감염병과 마찬가지로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이다. 특히 HMPV 외 독감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이 유행 중이어서 HMPV만을 위한 대응 방안이 필요없다. HMPV는 백신이 따로 없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HPMV 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집단발생 예방을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 및 영유아의 등원 제한, 규칙적인 환기, 마스크 착용, 개인 물품의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필요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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