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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역별로 보면 1~9월 미국(0.4%)과 유럽연합(EU·3.7%) 수출은 수입시장 위축에도 불구 증가세인 반면, 대만(-29.4%), 중국(-24.3%), 베트남(-16.1%) 수출은 대폭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9월까지 자동차(35.8%)·선박(6.1%)·일반기계(3.3%)를 제외한 주력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중간재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32.5%, 석유제품 -22.7% 등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 사회 전환으로 스마트폰 등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감소하면서 반도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급감했고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6월부터 세계 수입 물량 감소 폭은 3%를 웃돌고 있으며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수입물량 감소세가 누적되고 있다. 중국과 동유럽은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 중이며 아프리카와 중동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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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거시 수출 환경도 정체가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내년 세계 경제 성장 및 상품교역량 회복세가 올해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은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여부가 단기적인 수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및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상대적으로 빠른게 수요가 회복되나,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IT 제품은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PC 수요는 내년부터 회복될 전망이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폭발적인 수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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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흑연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배터리 생산 차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1~9월 기준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천연흑연이 97.7%, 인조흑연이 94.3%로 사실상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연간 8000톤(t) 규모로 제한적이며 내년 하반기 제2공장 준공으로 생산량을 1만8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 수출통제 시행 전까지 흑연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대체 수입 지역을 모색하고 공급선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천연흑연의 주요 생산국은 중국(63.1%), 모잠비크(13.1%), 브라질(6.7%) 등이다. 제도 시행 전까지 중국 거래 업체로부터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 외에서 대체 조달처를 찾기 위한 자원보유국과의 공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한국향(向)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한편, 중국 당국과 실리 위주의 한·중 관계 구축을 시도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실리콘 기반 음극재 기술 개발을 통해 흑연 사용량 감축·대체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