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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의 압류물 및 블록체인 분석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이번 기습공격이 발생하기 전 1년 동안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무장정파 세 곳은 암호화폐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다.
자금은 주로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형태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례로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2019년 텔레그램 채널에서 비트코인 기부금을 요청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3만달러를 모금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 수사당국이 거래 내역을 추적하기 시작하자 알카삼 여단은 기부자들의 안전을 우려해 지난 4월 모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 무장정파가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은 이들 모두 미국 정부로부터 테러단체로 지정돼 국제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와 거래한 경우 미 정부로부터 형사기소를 당하고 제재 대상에도 포함될 위험이 있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하마스의 기부 요청에 쓰인 암호화폐 계정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성명에서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는 SNS에서 암호화폐를 계좌에 입금하도록 촉구하는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경찰 사이버 부서와 국방부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도움을 받아 해당 계좌를 찾아 즉각 동결했으며, (압수한) 자금은 이스라엘 국고에 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계좌가 동결됐는지, 압수한 암호화폐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