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연이은 투자 성과에 투자전문회사로 ‘우뚝’

올해 투자액만 2조 넘는 등 ‘투자 몸집’ 키워
그린·첨단소재·바이오·디지털 등 4대 영역 집중
지난해 지분 매각 통한 투자수익만 1.9조 ‘결실’
투자 회사, 연이은 상장 채비에 SK 지분 가치↑
  • 등록 2021-12-28 오후 1:39:04

    수정 2021-12-28 오후 9:22:43

[이데일리 박민 기자] ‘투자 전문 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SK그룹의 지주사 SK㈜가 글로벌 투자와 인수합병(M&A)에서 큰 성과를 내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당장 올 한 해에만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투자 덩치’를 키웠고, 투자한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호재로 SK의 지분 가치도 급등하는 등 투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SK(034730)㈜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한해 SK그룹의 4대 핵심사업인 그린·첨단소재·바이오·디지털 분야에 집중하며 2조원이 넘는 글로벌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1조원 안팎의 투자를 이어온 것과 비교하면 올해 투자 규모는 두 배나 껑충 뛴 것이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올해 상반기 매월 1건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혁신하는 동시에 투자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순수 지주회사에서 투자형 지주회사로 진화해 투자를 이어온 SK㈜는 올해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사명까지 아예 바꿔 달았다. 지난 3월 지주회사를 뜻하는 ‘홀딩스’(Holdings)를 빼고 ‘SK Inc.’로 영문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특히 2025년까지 SK의 시가총액을 14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시총이 이날 기준 20조원 남짓한 것을 고려하면 4년 내 무려 7배나 몸집을 불려야 한다.

SK㈜는 이를 위해 당장 올 상반기에만 직접 투자를 비롯해 펀드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투자까지 총 1조7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 ‘SK㈜ 투자 행보가 전문 프라이빗에쿼티(PE) 못지않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선제적·공격적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월에 SK E&S와 1조 8000억원을 조성해 미국의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인수했고, 3월에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 이포스케시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친환경’과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업계 1위인 시그넷EV의 지분 55.5%를 사들이며 인수했고, 유럽 전기차 생산업체 ‘폴스타’와 미국의 리튬메탈 배터리 제조사인 ‘솔리드 에너지시스템’에 각각 투자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항공 바이오 연료 제조사인 펄크럼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활폐기물을 활용해 합성원유를 만드는 기업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투자 규모와 영역 확장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SK㈜가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투자 결실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올해 동남아의 우버로 통하는 ‘그랩’, 이스라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 미국 신약개발 기업 ‘로이반트’ 등 기업 3곳이 나스닥에 상장하며 몸값이 올랐고, 덩달아 SK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크게 뛴 것이다. 내년에도 SK가 투자한 리튬메탈 배터리 제조사 ‘솔리드에너지시스템’과 전기차 생산업체 ‘폴스타’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가 올해 3월 투자했던 미국의 수소기업인 모놀리스(Monolith)가 이달 중순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조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승인을 따낸 것도 대표적인 ‘투자 선구안’으로 꼽힌다. 이는 수소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금액인데다 모놀리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수소 생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SK㈜ 관계자는 “지난 한해 투자했던 회사의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해 약 1조 9000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적인 유망 업체 발굴 노력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 올해 3월 투자한 미국 청록 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Monolith)社의 네브래스카 생산시설 모습.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반응기를 통해 천연가스를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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