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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재무구조 지속 가능하지 않아…‘통제된 철거’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산운용사 3곳을 인용해 헝다그룹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전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롬바르드 오디에의 호민 리 아시아 거시 전략가는 “헝다그룹이 민간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주식 및 채권 투자자를 위해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낮다”라면서 “현재 헝다그룹이 처한 상황은 ‘통제된 철거’”라고 정의했다.
다만, 헝다그룹이 다른 부동산 기업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리 전략가는 “헝다그룹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계획이 명확해지면 부동산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전략가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이후 중국 정부가 개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헝다그룹을 내버려두면 주택 공급이 중단되면서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리 전략가는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주택 구입자들이 분노할 것”이라면서 “그들에게 약속된 새 집을 주지 못한다면 정치적 불안정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공급 우선…헝다 프로젝트 인수 및 국유화 전망도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국유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온라인 경제 전문 매체 아시아 마켓스 보도는 중국 당국이 헝다를 부동산 부문 등 3개 법인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슈로더는 “헝다그룹 대출은 대부분 담보가 잡혀 있어 손실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중국 지방 정부 또한 헝다그룹의 협력업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롭 드라이코니겐 이머징 시장 채권 부문 대표는 헝다그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은행과 채권자는 긴 구조조정 과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이코니겐 대표는 “중국 당국이 사회 안정을 위해 주택 구매자, 중소기업 납품업체, 고용을 보호하기 위해 더 빨리 나설 것”이라면서 “이는 최근 많은 디폴트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중국 고유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모기지 상환 완화 △개발자에 대한 운전자본 신용 완화 △공기업의 헝다그룹 프로젝트 인수 등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