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에 GS그룹 안긴 휴젤…해외 진출 박차(종합)

615만6932주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지분 47% 인수
2016년부터 국내 보톡스 1위…HA 2019년부터 1위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 中 진출…美는 내년 목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 성장”
  • 등록 2021-08-25 오후 1:29:04

    수정 2021-08-25 오후 2:07:11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국내 보톡스 1위 휴젤(145020)이 GS그룹 품에 안겼다. 인수 금액 1조7000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고 규모다. 휴젤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의료 미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휴젤은 최대주주 리닥(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이 보유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 및 전환사채를 아프로다이트(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전환가능주식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M&A 최고 금액이다.

아프로다이트는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 법인 특수목적법인(SPC),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 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CBC 그룹이 최대주주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피인수는 휴젤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며 향후에도 함께 견고한 성장을 이룰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라며 “휴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사진=휴젤)
휴젤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기존 1위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보톡스 분쟁, 품목허가 취소 등으로 발목을 잡히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에는 10여개 업체가 다투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국내 히알루론산(HA) 필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며 2019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휴젤은 GS그룹 편입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4번째,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해 중국 시장 선점 기회를 얻었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까지 1조7500억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이다. 휴젤은 현재 중국 5대 대형 체인병원을 비롯해 1200개 병원에 제품을 공급, 올해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점유율 10%, 2023년 3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허가를 신청했다. 미국에서는 2018년 자회사를 세우고 현지 역량있는 대표를 선임해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내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휴젤은 이번 계약으로 새로운 최대주주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도 회사 중장기 전략은 기존대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한 양자간 긍정적인 시너지 및 휴젤이 쌓아온 기업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현실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국내 선도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회사가 보유한 기업 가치와 뛰어난 역량,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양한 바이오 사업을 전개 중인 GS그룹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갖춘 IMM인베스트먼트는 물론, 아시아 최대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인 CBC그룹과 무바달라와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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