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두뇌 설계도 가진 ARM과도 거래중단 '위기'

모바일프로세서(AP) 개발 필수..美 개발기술 문제 우려
신제품 개발 사실상 불가능해져..5G 대응 차질 예상도
  • 등록 2019-05-23 오전 11:28:40

    수정 2019-05-23 오전 11:28:40

A Huawei logo is displayed at a retail store in Beijing on May 20, 2019. - US internet giant Google, whose Android mobile operating system powers most of the world‘s smartphones, said it was beginning to cut ties with China’s Huawei, which Washington considers a national security threat. (Photo by FRED DUFOUR / AFP)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소형 프로세서 기반 기술마저 사용이 막혔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설계 자산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더 이상 만들기 어려워진다.

22일(현지시간) BBC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ARM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이 회사가 화웨이와 거래를 일시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를 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거래를 막는 조치다. 이에 구글과 퀄컴, 인텔 등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기린 시리즈)와 운영체제(OS, 훙멍)를 개발해둔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ARM의 거래 중단은 이런 자체 프로세서 개발 작업을 완전히 멈출 수 있는 사건이다. ARM이 보유한 IP는 현재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소형 프로세서(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기반이 된다. 복제하기 어려운 기본 설계도를 ARM이 보유하고 있고, 이를 계약을 맺고 가져다 자신들의 기기에 맞게 변형해서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기업은 영국의 ARM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런 가능성을 보고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ARM을 지난 2016년 234억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물론 ARM은 영국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BBC 보도에 따르면 ARM은 미국에서 개발한 기술이 화웨이와의 거래에서 사용되는 것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거래를 중단했다.

ARM이 거래 중단을 공식화할 경우, 화웨이는 신제품 개발을 사실상 멈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열리는 5G(5세대 이동통신)용 단말기 출시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화웨이가 5G 단말기로 내놓겠다고 공개한 제품은 아직 수요가 활발하지 않은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제품 ‘메이트X’가 유일하다.

이런 흐름은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유럽이나 일본, 한국 기업 등으로부터 조달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미 일본 파나소닉 등 일부 기업이 거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유럽이나 일본의 이동통신사업자들도 화웨이 제품 판매를 미루거나 소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자체 OS의 경우에도 해외 사용자들이 과연 낯선 환경을 수용할 것인 지에 대해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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