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경제협력위, 1년 만에 다시 만난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양국 교류,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 등록 2017-05-16 오전 11:00:04

    수정 2017-05-16 오전 11:00:0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경제계가 미수교국 쿠바 공략에 나선다. 쿠바는 마케도니아, 시리아, 코소보와 함께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수교관계를 맺지 않은 4개 국 중 하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1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 제2차 합동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쿠바상공회의소가 두 나라간 민간외교 강화를 위해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한 지 1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쿠바는 글로벌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과 풍부한 광물자원, 양질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어 개혁개방 이후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한-쿠바 교역액(2016년 기준)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치지만, 최근 쿠바에서 한류열풍이 불어 경제협력 여지가 커지고 있다.

한국측 위원장을 맡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가 정례화된 만큼 양국 교류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면서 “연간 4200만 달러에 불과한 교역수준을 확대하고, 발전기와 농기계, 의료기계 등 기계분야와 의료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회의에서는 쿠바 지폐(10페소)에 등장하는 현대중공업(009540)의 발전기 사업 현황이 소개돼 양국 경제인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중공업은 2005년 쿠바 정부가 선포한 ‘에너지혁명’ 핵심사업에 참여하며,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 상무는 “비행기로 20시간이 넘는 물리적 거리와 미수교국이라는 심리적 거리에도 양국의 민간협의체가 정례화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전경련은 앞으로도 쿠바 경제계와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양국 외교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 신명진 수입협회 회장(한국측 부위원장)과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허태완 외교부 중남미 국장 등이 참석했다.

쿠바에서는 이레네 가르시아(Irene Garcia) 헤코멕스(GECOMEX) 부사장(쿠바측 위원장), 빌마 산체스 셈페 대외무역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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