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가 중국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에버그란데가 중국에서 채권을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있는 일로,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회사채 발행 요건을 완화해준 덕분이다.
에버그란데는 5년 만기 회사채 200억위안(약 3조5636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순위채 발행금리는 5.38%다. 조달한 자금은 부채 상환과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에버그란데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에버그란데가 다양한 자금 창구를 열어두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에버그란데가 중국에서 회사채 발행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의 채권 발행 요건 완화 덕분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투자 프로젝트의 60%에서 7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FT는 에버그란데가 중국 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에버그란데가 조달한 달러 표시 5년 만기 회사채 이자율은 12%로 중국에서 발행하는 5년 만기 회사채 이자율에 2배에 달한다.
또 중국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소득 공제 혜택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