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선루프` 산산조각 난다면? 자동차 65만대 위험

국토부, 자동차 65만대 파노라마 선루프 결함 잠정 결론
  • 등록 2014-03-10 오후 3:04:34

    수정 2014-03-10 오후 3:04:34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국토교통부가 국내 약 65만대의 `파노라마 선루프` 장착 차량의 강화유리에 제작결함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자동차 지붕 부분을 개폐 가능하게 한 유리창 부품으로, 바깥의 빛이나 공기가 차 안으로 들어오도록 조절할 수 있으며 지붕을 열면 컨버터블(오픈카) 차량 못지않은 개방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사양이다.

국토부는 국내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약 65만대의 강화유리가 충격으로 완전히 깨질 수 있는 구조적 결함이 있다고 잠정 결론 내리고 이를 국제기구에서 이슈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파노라마 선루프의 제작결함을 공식적으로 판정하지는 않았다. 이는 국제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가 국토부 시험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데다 미국·유럽과 통상 마찰이 빚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산산조각 난 ‘파노라마 선루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국토부는 대신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결함을 이슈로 부각하고 연말까지 국제기준을 명확히 한 다음 제작사가 리콜하게 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들어온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신고는 33건에 이른다.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55개 차종을 대상으로 결함조사를 벌였다.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등 국내 3개사 14개 차종과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포드 등 수입차 9개사 41개 차종이 포함됐다.

2m 높이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려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에서 이들 55개 차종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자동차 제작사 측은 국토부의 시험방법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ECE) 등의 국제기준과 맞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루프 결함조사에서 핵심 쟁점은 선루프 강화유리의 세라믹 코팅 영역이 시험대상에 들어가는지 여부다.

강화유리 가운데의 코팅하지 않은 부분은 강도에 문제가 없었지만, 코팅한 부분은 강도나 낮아 쉽게 파손됐다. 강화유리를 접착시키는 고열의 코팅과정에서 도료가 유리에 스며들어 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코팅한 부분은 선루프 전체 면적의 30∼70%나 차지하므로 안전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이 부분의 강도를 시험해야 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지만 국내외 제작사는 시험 방법이 국제기준에 어긋난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한편, 파노라마 선루프의 제작결함이 판명되면 대상 차량은 국산차 52만대, 외제차 13만대 등 65만대에 이르러 리콜 조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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