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의 데이빗 라일리 국가신용등급 담당헤드는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강연에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위기국가의 국채 매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일리 헤드는 "위기국가들의 국채를 매수해 줄 믿을 만한 매입자들이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존재가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여러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CB는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그러나 ECB가 국채 매입을 늘린다고 유로를 구할 순 없다"며 "유로존이 광범위한 경제 회복을 보이지 않는 한 이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일리 헤드는 또 "유로존 재정위기는 분명히 시스템적이며 유로화 붕괴가 유로존에 격변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는 피치가 기본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아니다"며 "그러나 재정위기가 강화될 때, 또 만일 유로화가 붕괴될 경우 어떤 국가들이 잠재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볼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