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버핏의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국내외 취재진들이 공항부터 대구텍으로 이동하는 버핏의 경로를 쫓느라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항 입국에는 취재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몰려 버핏의 사진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가 하면 버핏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온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경영학을 전공한다는 한 대학생(28)은 버핏이 입국해 포토라인에 서자 정면에서 "I love Warren Buffet. Welcome to Korea. Can I get your autograph?"라고 쓰인 팻말을 들어보여 버핏 회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버핏은 경호원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오케이(Okay)"라고 화답하며 그의 노트를 받아들고 기꺼이 사인을 해줬고, 학생이 건넨 휴대폰줄 선물도 받았다. 그 학생은 "평소에 버핏의 투자철학을 존경해 광주에서 수업도 빠지고 그를 만나러 왔다"며 "나중에 투자자문사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버핏 방문에 대구가 들썩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버핏이 전용기로 대구공항에 도착하자 김범일 대구시장은 활주로까지 마중나가 영접하는 등 국빈급에 준하는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리셉션에 참가하는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과 달리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국내 유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구텍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등에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키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버핏 방한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된 만큼 대기업 관계자들이 갑자기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의 방한에 앞서 리셉션 참석을 희망한 정치인들도 많았다고 했지만 이날 행사는 주로 대구텍 고객기업 등 관계사들을 위주로 초청해 정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