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관광업계 일각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카지노 증설보다는 기존 국내 카지노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충기 경희대학교 교수는 9일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정책 방향`에 관한 공개토론회에서 "리조트형 카지노가 대세인 국제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국내 카지노 산업의 발전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 90년과 비교해 2002년 외래관광객은 81% 증가했지만 카지노 이용객은 30%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최근에는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일본이 카지노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대규모 리조트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국내 카지노 산업을 계속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카지노 산업이 대중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또는 리조트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토론회에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과잉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진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책운동국장은 "외화 획득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신규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카지노는
파라다이스(034230)가 운영하는 워커힐카지노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과잉공급 상태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아시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나라 5개국 중 우리나라가 14개로 마카오(12개), 필리핀(12개), 네팔(4개), 말레이시아(1개)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기획팀장은 "국내 카지노 과잉 공급 문제를 총체적이기 보다는 지역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035250)를 제외하고 13개 카지노 중 8개가 제주에 몰려있어 제주도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지역들은 지리적으로 공급과잉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지역 카지노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 위원회` 관계자는 "제주 지역은 카지노가 공급 과잉인 상황"이라며 "향후 카지노를 신설한다면 제주 지역 공급 과잉 해결을 위해 제주 지역의 라이센스권을 서울로 이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국인 관련 카지노 정책도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한편 정연수 파라다이스 상무는 "내국인 출입을 못하게 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리조트를 개발한다면 과연 투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내국인에 대한 카지노 관련 정책이 충분히 논의된 다음 카지노 개발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