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네타냐후 총리가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명백히 초청장을 보낼 것이며, 현재 일정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 총리 역시 자신을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 연설에 초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케빈 매카시 전 미 하원의장도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 의회에서의 연설을 제안한 바 있다.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해외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라고 FT는 설명했다.
존슨 의장은 또 이스라엘에 선거 실시를 촉구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강력 비판했다. 선거를 실시한다는 것은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뜻하기 때문이다. 이후 이스라엘 내부 반발과 공화당의 비판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이스라엘을 싫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존슨 의장이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하려는 시도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어깃장’을 놓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을 놓고 네타냐후 총리와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스라엘은 100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체류중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미 정부는 전날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온라인으로 미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과도 같은 방식의 소통을 추진했지만 슈머 원내대표가 거절했다. 이와 관련, 슈머 원내대표는 “이런 문제를 당파적 문제로 만드는 건 이스라엘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존슨 의장과 네타냐후 총리의 초청과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초당적 방식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환영한다. 이스라엘은 미국보다 강력한 동맹국이 없으며 우리의 관계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누구인지를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2015년에도 미 의회에서 연설한 바 있다. 당시 연설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가 변화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이란과 핵협상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발한 이스라엘이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포기하고 공화당과의 교류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