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회칼 들고 다니는 고졸 배달원” 분당 칼부림男 자기소개

  • 등록 2023-08-07 오후 3:08:36

    수정 2023-08-07 오후 3:16:5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경찰이 경기 분당 서현역에서 벌어진 ‘묻지 마 칼부림’ 사건 피의자가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작성한 글들을 조사하고 있다.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가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수사전담팀은 피의자 최모(22)를 체포한 뒤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디지털 포렌식 해 그가 범행 전 올린 글들을 찾아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최씨는 지난달 29일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밖에 나갈 때 30cm 회칼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이 “신고 완료”라고 댓글을 달자 최씨는 “‘밖에서는 안 들고 다녀요’라고 하면 끝”이라며 “집에 소지하는 것만으로 처벌도 못 한다”고 응수했다.

또 ‘(신림역 살인사건과 스토커 발각) 두 사건을 기점으로 군사력 대폭 강화’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내 얘기 좀 들어보셈’ 등의 글도 올렸다.

범행 전날인 2일에는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썼다. 이날은 최씨가 흉기 2점을 구입한 후 서현역에 갔다가 범행을 포기하고 돌아간 날이다.

최씨는 이밖에 한 달 전부터 ‘신림동 살인’ 외에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씨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을 마무리하는 대로 그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최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가 이날 오후 2시 시작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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