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76곳, 1년 새 고용 6만명 늘렸다…전년비 4% 증가”

2021년 76개 대기업 그룹 고용 변동 현황. (사진=한국CXO연구소)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대기업 집단(그룹) 76곳이 지난해 6만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해 인원을 4%가량 늘렸다. 이중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쿠팡으로 총 3만명 가까운 인원을 채용했다.

또 그룹 중에서는 삼성이 가장 많은 26만6800명의 직원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76개 그룹 대상 2020년~2021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 76곳·국내 계열사 2886곳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정위 공시 자료에 따라 고용 현황을 파악했으며 고용 현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공정위 지정 76개 대기업 집단의 전체 직원 수는 169만8970명을 기록했다. 전년(163만5230명) 대비 6만3740명(3.9%) 늘었다.

76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1455만33명)의 11.7%를 차지했다.

76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2곳으로 나타났다. 이외의 25곳은 감소세를 보였고,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2020년 고용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 변동이 없었다.

2021년 76대 대기업 집단별 고용 증가 상위 10곳. (사진=한국CXO연구소)

고용을 늘린 42곳 중에서는 쿠팡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쿠팡 그룹 고용 인원은 지난해 7만2763명으로 전년(4만3402명) 대비 2만9361명 증가했다. 76개 그룹 총 증가 인원의 46.1%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대기업 그룹 고용 중 상당수를 쿠팡에서 책임졌다.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이 직원을 지난해 8027명 늘렸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품으며 그룹 인원을 전년 대비 6865명 늘어난 8401명으로 확대했다.

또 삼성(4728명), 신세계(4431명), LG(4158명), 카카오(3967명), SK(2596명), 현대중공업(2449명), 네이버(1795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늘었다.

반면 그룹 직원 수가 1000명 이상 줄어든 곳은 7곳으로 집계됐다. 두산은 1년 새 4317명 줄어든 1만670명의 고용을 유지했다. 이어 효성(2481명), 한진(2034명), 이랜드(1878명), KT(1734명), 금호아시아나(1242명), 아모레퍼시픽(1082명) 순이다.

계열사 고용 현황까지 합하면 직원 수가 1만명이 넘는 곳은 지난해 28곳으로 전체 대기업 그룹의 1.2%를 차지했다. 전년(30곳) 대비 두 곳 줄어든 것으로, 현대해상(9557명)과 대우조선해양(9741명) 그룹사 직원 수가 1만명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 10만명을 넘겼다.

규모별로는 5000~1만명 사이는 39곳(1.7%), 1000~5000명 209곳(9%), 300~1000명 313곳(13,4%)이었고, 10명 미만은 542곳(23.3%)으로 가장 많았다.

2021년 76대 대기업 집단별 고용 상위 10곳. (사진=한국CXO연구소)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를 보면 지난해 삼성이 26만68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17만4952명), LG(15만8791명), SK(11만7438명) 그룹이 고용 10만명을 넘겼고, 롯데(8만3179명), 쿠팡(7만2763명), 신세계(7만2446명), KT(5만8049명), CJ(5만2931명), 한화(4만2378명)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 26만2865명으로 처음으로 직원 26만명대에 진입했지만 2016년(24만1797명) 고용 규모가 24만명대로 줄어들었던바 있다. 이후 5년 연속으로 고용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26만명대를 회복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이 과거부터 대규모 채용 규모 계획을 지속 발표해왔지만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는 반면 기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증가해 실질적인 고용 규모는 크게 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경영 환경에서 향후 국내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려면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보다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물류 및 유통, 서비스 업종과 함께 신규 사업 등에서 직원 수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