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외식업 사장님의 자녀 300여명에게 총 2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지난해 2월 글로벌 기부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하면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힌 데 따른 기부 행진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 김범준(가운데)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 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 수여식에서 신혜영(왼쪽) 사랑의열매 본부장, 이의헌 사단법인 점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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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장학 프로그램은 김 의장이 기부해 마련한 200억원 규모의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에서 100억 원 규모로 운용된다. 사랑의열매가 기금 운용을 맡고 비영리교육소셜벤처 점프가 장학생 선발 등 장학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올해 처음으로 실제 장학금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5년간 매해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장학생은 총 1177명의 지원자 중 소득 수준 및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심사를 거쳐 309명이 선발됐다. 고등학생의 경우 연간 학업지원금 300만원, 대학생은 연간 학업지원금 400만원(일반전형) 또는 주거비 지원금 600만원(주거독립전형)이 지급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5년간 매해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학금 수여식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장학생 대표로 수여식에 참석한 대학생 여상아씨는 “이번 장학금을 기반으로 학업과 자기계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사회, 저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성화고에서 푸드스타일디자인을 공부하는 고등학생 문성준군은 “장학금은 양식, 제과제빵 자격증 취득을 위해 쓸 예정”이라며 “하루빨리 전문성을 갖춰 외식업에 종사 중이신 부모님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여식은 코로나19 펜데믹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수여식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장학생과 외식업주 230여명은 온라인 중계를 통해 함께 했다. 배민은 장학생에 선발되지 못한 지원자에게도 소정의 선물과 함께 현재 준비 중인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꾸고, 좋아하는 것을 시도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외식업을 생업으로 꾸려가는 수많은 가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