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불과 한 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됐다"며 "오늘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총리실이 전날 오후 7시15분 공지한 이 총리의 일정에는 전 전 대통령 방문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약 1시간 뒤 총리실은 전 전 대통령 예방을 추가한 일정을 수정 공지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27분에 보낸 공지에는 이 계획이 다시 빠졌다. 하룻밤 사이에 3차례 일정을 수정한 것이다.
이 총리가 전 전 대통령 예방을 돌연 취소한 것은 이같은 행보가 적절치 않다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통해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한 상황에서 이 총리가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할 경우 자칫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자신의 칼럼에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을 인용한 것으로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떳떳하지 않다. 부끄럽다"고 답한 바 있다.
청문회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1980년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누가 발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전 전 대통령은) 법원이 판정한 것처럼 내란죄 수괴였다"며 "(발포자는) 그분이라고 많이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을 방문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만나고, 곧바로 마포구 동교동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오후에는 강남구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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