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들에게 전력사용을 최대 15%까지 줄여달라고 주문하자, 정상적인 설비가동으로는 정부 주문을 따를 수 없는 이들 업체들은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이 기간을 정기보수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장중단으로 전력절감 방안을 내놓은 곳은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이다. 각각 철강, 정유, 화학의 대표사들로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체다.
포스코(005490)는 다음달 포항의 스테인리스 공장과 광양 하이밀 공장의 전기로 가동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 나머지 공장들도 하반기에 예정됐던 수리일정을 8월로 앞당겨 이 기간 동안 설비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력사용량의 5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051910)도 하반기에 예정됐던 여수공장 내 전기분해로 공정의 정기보수 일정을 7~8월로 앞당겼다. 또 오창·청주공장은 전력 피크 기간인 8월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집중휴가제를 실시해 이 기간동안 공장을 멈출 예정이다. 공장을 돌려야하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정상적인 설비가동 중에는 전체 소요 전력의 3% 이상을 절감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집중휴가제와 정기보수로 공장을 중단할 방법을 찾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2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정기보수 일정이 올해 있어서 3분기 중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다”며 “3분기 중에서 7~8월로 앞당겨진 것으로 전체적인 생산 일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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