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년3개월 최저..한때 1140원 무너져(마감)

`원화 사자` 줄이어..1140.50원에 마감
당국 종가관리로 낙폭 줄여..엔-원도 반등실패
  • 등록 2010-01-05 오후 4:25:01

    수정 2010-01-05 오후 4:21:56

[이데일리 문정현기자] 달러-원 환율이 1140원까지 급락했다. 역외 달러 매도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 이머징 통화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은 장중 한때 1130원대로 떨어지도 했다.

5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4.30원 내린 1140.50원에 장을 마쳤다. 마감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22일 1140.3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간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역외환율이 하락한 영향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8원 하락한 115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역외매도 영향에 환율은 1150원을 이내 내줬고, 박스권 하단이 뚫리자 환율은 114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환율은 1146~1147원에서 잠시 머물렀지만 오후 들어서 재차 하락압력이 커졌고, 결국 1130원 중반까지 낙하했다. 하지만 막판 당국의 종가관리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로 달러-원 환율은 114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의 장중 저가는 1136.00원, 고가는 1150.00원, 한국자금중개의 장중 저가는 1136.50원, 고가는 1149.30원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1690.62로 전일대비 5.52포인트(0.33%)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946억원 순매수했다.

외환딜러들은 환율 하락을 '달러 약세'가 아닌 '원화 강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로컬 구분없이 연초 새로 포지션을 설정해야 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이머징 통화 강세에 베팅을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이 좋고 유동성도 풍부한 한국 시장에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 내내 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등을 볼때 당국 개입이 없었으면 환율은 더 크게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매도, 수출업체 네고물량, 엔화약세와 원화강세에 베팅하는 엔-원 크로스 거래의 영향으로 환율이 떨어졌다"며 "심리적으로 다음 지지선은 1100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15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1억9000만 달러 전일대비 49억3000만달러 급증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91.74엔으로 전일대비 1.09엔 하락했다. 장중 반등에 나섰던 엔-원 환율은 100엔당 0.14원 하락한 1243.59원을 기록했다.

▲ 5일 달러-원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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