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은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니다. 매출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비용 삭감에 따른 것이어서 일시적인 순익 증가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업 실적 개선에도 매출은 감소할 듯
6일부터 발표될 3분기 기업실적 전망치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어떤 기업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어트는 무려 20%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펩시코는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농업회사인 몬산토의 경우에도 2%의 매출 감소가 전망된다.
◇ `비용 삭감`에 따른 실적 개선은 의미없어
최근 발표된 소비지표들은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말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3.1로 예상치를 밑돌았고,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지수 역시 22.7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발표된 8월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1.3% 늘면서 8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마이크 오루크 BTIG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이 지난 몇 분기 동안 비용을 삭감해 왔고, 따라서 의미있는 수익 증가는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머니는 일단 비용을 삭감하면 더이상 지출을 줄일 게 없기 때문에, 기업 수익 증대를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매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