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에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들도 오랫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1533원까지 하락했으나,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매물로 주식시장이 보합권까지 밀리며 혼조양상을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줄이며 다시 보합권으로 올라왔다.
약보합권에서 다소 지루한 거래양상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무렵 환율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숏커버 물량이 몰리면서 막판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7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1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았지만 환율 상승세를 꺾는데는 역부족이었다.
◇ 사는쪽이 초조한 시장
이날 달러-원 시초가는 1535원으로 전일대비 16원 하락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 NDF 환율이 1540~1545원(평균값 1542.5원)에 최종호가된 것을 반영한 것.
장초반 1545원까지 잠시 상승했다가 주식시장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18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은 1530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증시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환율은 다시 1550원선 돌파시도에 나섰고 정오 무렵에는 전일대비 상승전환하기도 했다.
최근 수급상황을 주도하던 역외 투자자들은 이날도 매수 우위를 지키며 1540~1550원선에서 꾸준히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딜러는 "1560원선 이후에서는 역외의 매수보다 숏커버성이 강했다"고 전했다.
◇시장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545.3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45억3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0.9엔 오른 99.32엔을 기록, 연중 최고치(엔화약세)를 경신했다. 그러나 엔-원 환율은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하락폭이 더 커서 소폭 상승했다.
엔-원 환율은 전일대비 100엔당 3원 오른 1578.42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