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폭락에 화들짝…"372조원 투입 고려중"

中국영기업 통해 2조위안 본토·홍콩 증시에 투입 검토
리창 "강력한 조치" 후속 대응…"이르면 이번주 발표"
홍콩 항셍지수 4% 가까이 급등·中 CSI300도 상승 반전
  • 등록 2024-01-23 오후 1:25:56

    수정 2024-01-23 오후 1:25:5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372조원이 넘는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홍콩 거래소를 통한 중국 주식 구매와 관련, 증안 기금의 일환으로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은 중국 국영기업의 해외 계좌에서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증권금융공사(CSFC), 중국후이진투자공사(CHI)를 통해서도 역내 주식투자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원 자금은 최소 3000억위안(약 55조 8200억원)이 배정됐다. 소식통은 “이외 다른 옵션들도 고려하고 있으며,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일부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날 저녁 개최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주식시장 안정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가 최근에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약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전고점 이후 중화권 증시에서 사라진 시총만 약 6조달러(8008조 20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 및 주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라며 “이들을 달래주는 것 역시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열쇠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련의 조치가 증시 급락을 저지하기에 충분한지는 불분명하다”며 “부동산 위기, 소비자 심리 침체, 외국인 투자 급감,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중국은 경제와 금융시장 모두에 강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오전 홍콩 항셍지수는 3.8%까지 치솟아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장 초반 1%대 하락세를 보였던 CSI300지수도 상승 반전했다. 이외에도 역내·역외 위안화 모두 기존 손실을 만회했으며, 10년 만기 중국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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