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11곳 사실상 미달…“교직 선호도 하락 원인”

전국 13개 교대 중 11개교 경쟁률 1.9대 1
자퇴 등 중도 탈락생도 2년 새 54.7% 급증
“학생감소에 교사 수요↓…교권침해 탓도”
  • 등록 2023-02-16 오후 3:04:07

    수정 2023-02-16 오후 7:41:41

대구지역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지난달 3일 대구 수성구 황금초등학교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선생님과 인사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초등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교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 13곳 중 11곳이 정시모집에서 사실상 미달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이 16일 전국 13개 교대(한국교원대·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포함)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2.0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교대 11곳은 미달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 당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기에 경쟁률 3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분류된다. 교대 13곳 중 한국교원대(5.0대 1)·이화여대(3.9대 1) 초등교육과를 제외한 11곳의 경쟁률은 평균 1.9대 1을 기록했다. 서울교대(1.8대 1)·경인교대(1.4대 1) 등 수도권 소재 교대조차 경쟁률이 2대 1에 미치지 못했다.

교대 경쟁률은 2019학년도만 해도 평균 2.5대 1에 달했지만, 4년 만에 2.0대 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원자 수는 5250명에서 4280명으로 970명(18.5%) 줄었다. 교대 정시 경쟁률 2.0대 1은 최근 5년(2019~2023년)간의 경쟁률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교대 수시 경쟁률 역시 2019학년도 6.5대 1에서 올해 5.2대 1을 기록, 5년간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교대 재학 중 자퇴·미복학·미등록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중도탈락생)은 2020년 256명에서 2022년 396명으로 2년 새 140명(54.7%) 늘었다. 교직을 목표로 교대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진로를 바꾼 학생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교대 경쟁률·중도탈락 통계는 학생들의 교직 선호도가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수요 하락과 교권추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만 하더라도 초등교원 임용합격자가 지난해 216명에서 올해 114명으로 1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2년(2021~2022년)간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아직 발령받지 못한 초등교원 대기자 수는 전국적으로 540명에 달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교사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초등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도 “교사들의 임금이 몇년째 사실상 동결 수준임에도 불구, 교권침해나 학부모 민원은 심화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과거처럼 교사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도 아니기에 교직 선호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2023학년도 정시 13개 교대 경쟁률 현황(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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