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 상하이 항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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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8개 지표의 월별 변화를 근거로 이처럼 분석했다. 본토 주요 종목의 주가 흐름,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 판매 연면적, 철근 재고량, 구리 가격, 한국 수출, 중국 생산자 가격 추이, 스탠다드차타드의 중소기업 설문조사, 승용차 판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제1 경제도시인 상하이에 대한 봉쇄가 풀리면서 지난 두 달 연속 악화됐던 해당 지표들이 중립 수준을 회복됐다고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500개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수요와 생산이 강하게 회복됐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헌터 찬·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운송, IT의 경우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건설은 빠른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매업과 외식업 등 대면 산업은 부진하다”고 짚었다.
건축 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철강 공장들이 이전 수준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이들의 이달 중순 재고 수준은 전월 대비 10.7% 늘어났다. 연초와 비교하면 82% 증가했다.
주식 시장은 4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6월 1월부터 14일까지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또한 블룸버그는 한국 관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해 이달 1~20일 일평균 한국의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동산 심리 위축과 구리 가격 하락은 중국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 상하이의 아파트·주택 매매가가 봉쇄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으나, 중국 상위 4개 도시에서 6월 1~21일 부동산 판매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아파트·주택 판매를 추적하는 공식 지수는 최근 11개월 연속 떨어져 1990년대 부동산 민간 거래 허용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을 세웠다.
국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구리 가격은 최근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닥터 쿠퍼’(Dr.Copper)로 불리는 구리는 대부분 산업에 사용돼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