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 박훈철 건국대 교수

장수풍뎅이 모방해 정찰·탐사 가능한 비행로봇 개발
  • 등록 2021-08-04 오후 12:00:00

    수정 2021-08-04 오후 12: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장수풍뎅이를 모방해 장애물과 충돌해도 추락하지 않고 정찰과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비행로봇을 만든 연구자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훈철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로 박훈철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낮은 대기 밀도에서 비행하는 곤충 모방 로봇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새와 달리 꼬리날개가 없는 곤충의 비행방법은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워 오랜 시간 비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뒷날개 중간을 접었다 펼쳐 비행하는 풍뎅이는 충돌에 안정적으로 비행하지만, 뒷날개가 완전히 펼쳐지는 과정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박훈철 교수는 초고속 카메라 촬영으로 장수풍뎅이의 뒷날개가 처음 날갯짓으로 발생하는 공기력과 관성력으로 완전히 펼쳐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행 중에 장애물 충돌로 뒷날개가 접혀도 중앙부의 충돌 에너지를 흡수해 짧은 시간 안에 다시 펼쳐 안정된 비행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박 교수팀은 이 원리를 적용해 날개에 충돌 에너지 흡수 장치를 부착한 곤충 모방 날갯짓 비행로봇 ‘KU비틀’을 개발해 날개가 장애물과 충돌하면 날개를 접으면서 충격을 줄이고, 다시 펼쳐 비행하게 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에 실렸다.

박훈철 교수는 “장수풍뎅이 날개의 충돌 에너지 흡수 원리를 알아내고, 이를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며 “저밀도 대기 비행이 가능하고 좀 더 비행효율이 높은 곤충 모방 비행로봇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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