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진쎄미켐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 현장을 찾았으나 현장에선 도리어 “근로시간 단축이 문제다”는 토로가 나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 동진쎄미켐을 찾아 관련 업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 구조를 혁신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주력 산업의 원천기술 확보·핵심인력 양성· 국산화 비율 제고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충분히 예측했고 언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수입 다변화와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 체제의 발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52시간 근무제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박성기 원익IPS사장은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서 많은 근로시간이 단축됐다”며 “52시간 근무제가 제조·서비스·관리직은 좋다. 하지만 연구·개발 직무의 특성상 지속성이 중요하고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시간이 끊어지면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구개발직이라도 조금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메카로 사장은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구와 개발을 해내서 성취감을 얻으려는 두 가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52시간 근무 제한이라는 것 때문에 이러한 욕구를 억제시키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기업에 자율적으로 맡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사장은 “물론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사람만 응징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근무시간을)일괄적으로 하향평준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의 알에스오토메이션 부사장도 “52시간도 좋지만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대만·중국 기업과 경쟁하는데 도움이 되나 안되나도 한번 생각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