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北 완전 파괴' 발언에 "지도봐라. 대량희생자 내란 말이냐"

  • 등록 2017-09-20 오전 10:38:38

    수정 2017-09-20 오전 10:38:38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과 관련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를 보라. 군사적 해결책 이야기는 수많은 희생자를 낼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 지역(한반도)에 평화를 건설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말은 말싸움으로 압력을 키우지 말자는 것”이라며 “이 지역(한반도)에서 긴장을 낮추고 그 지역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핵과 같은 난제에 부닥치지 않으려면 이란과의 핵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은 곧 핵무기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며 “나는 이란에도 이러한 상황이 똑같이 되풀이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만약 이란 핵합의를 철회한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핵 합의가 전부는 아니며, 만약 우리가 핵 합의를 중단하면 대북문제와 아주 비슷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대이란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2015년 체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오바마 전 행정부가 타결을 주도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탈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을 내비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서는 “기후를 위한 핵심적인 협정이기 때문에 돌아오라고 설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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