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인다]꿈틀대는 유가…떨어질때 나눠 담아라

산유국 감산 움직임에 국제유가 올들어 최고
저점 대비 두배 올라 가격수준 부담
유가 변동성 보이면 저가매수 전략 추천
  • 등록 2016-10-11 오전 11:35:43

    수정 2016-10-11 오전 11:35:4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감산은 없을 것 같던 산유국들이 마음을 고쳐먹으면서 국제 유가가 뛰고 있다. 유가가 적어도 배럴당 60달러대까지는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 초 배럴당 30달러를 밑돌았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유가 수준이 투자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인식도 있다.

산유국들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미국 금리인상이나 미국 셰일오일 업체의 증산 가능성 등 변수도 많다. 따라서 당분간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하기보다는 유가가 하락하면 조금씩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치킨게임 끝내나…감산움직임에 유가 껑충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51.35달러로 전장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2월 기록한 저점 26.21달러에 비해 두 배 가량 오른 것이며 작년 7월15일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오른 데에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기대감이 컸다. 누가 죽나 보자는 심정으로 치킨게임에 열중했던 산유국들이 슬슬 한계에 부딪히면서 한발씩 물러나고 있다.

지난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알제리에서 만나 하루 생산량을 3250만~3300만배럴로 8월 생산량 대비 75만배럴 가량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란의 동의를 이끌어내면서 8년만에 극적으로 감산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물론 이라크가 쿼터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삐걱거리긴 했지만 이번에는 비OPEC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가 거들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OPEC의 산유량 제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OPEC의 생산량 감축은 오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최종 확정되지만 세계 양대 산유국이 감산에 뜻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원유시장 투자심리는 크게 호전됐다.

유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11월 감산합의에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영국 석유업체인 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도 OPEC의 감산 합의 후 유가를 55~60달러로 전망했다.

◇OPEC 정기총회까지 변동성…하락할 때 담아라

최근 유가 급등으로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한 이들은 함박웃음이다. 국제유가 상승의 두 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이나 대우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이달 들어 벌써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유가 흐름을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도 이달 4%대 상승률을 보였고 원유펀드인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A) 역시 5.65% 올랐다.

하지만 지금 신규로 투자하기에는 유가 수준이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유가가 11월 OPEC 정기총회에서 감산합의가 확정되기 전까지 변동성을 보일 수 있고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50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12월 금리를 올리면 유가에는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유가가 떨어지면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김정음 우리은행 WM전략부 과장은 “지금은 감산 기대감만으로 오른 상태고 생산량 감축 규모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며 “당분간 유가가 40~50달러 수준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 45달러로 떨어지면 일부 투자하고 여기서 더 떨어지면 추가로 투자하는 식으로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유에 가장 간단하게 투자하는 법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제유가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을 사는 것이다. 유가가 아닌 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주식-파생)은 한 달 수익률이 -0.28%지만 최근 한 주간 2.96% 올랐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도 눈여겨볼 만 하다. 대체로 유가가 현 수준에 비해 40~6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10% 내외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유가가 반 토막 난다면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보통 첫 번째 조기상환 기한인 6개월 내 그럴 가능성이 적다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유가가 올라 원유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 에너지섹터 주식형펀드나 유전펀드,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로 눈을 돌려보자.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원유나 천연가스와 관련한 운송, 집합, 저장장치 등에 투자하는 MLP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원유 관련 펀드가 이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유전펀드인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인프라-재간접)과 에너지기업 주식형펀드인 블랙록월드에너지자(주식-재간접)(UH)(A)는 10월 들어 3%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