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차용한 IS 전략…'대형화·조직화되는 테러'

IS 고위 사령관인 아바우드가 기획하고 총지휘
전세계 곳곳에 테러 기획통 배치 가능성
  • 등록 2015-11-20 오전 11:34:55

    수정 2015-11-20 오전 11:34:5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전략을 차용해 보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테러를 꾸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의 대(對) 테러 정보당국은 파리 테러를 IS의 수정된 전략을 기반으로 자행된 사례로 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베이루트와 터키 앙카라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도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수장이 기획하고 각국 지부의 리더가 IS의 이름으로 실행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국가를 설립하겠다는 IS의 목표는 동일하지만 세부 실행 전략에서는 알카에다 방식을 반영했다는 것.

지난 2001년 발생한 미국 9.11 테러는 알카에다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 라덴이 세부적인 부분까지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도를 통해 폭탄을 실은 트럭을 빌딩 어디쯤으로 몰고 갈 지까지 구체적으로 찍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리 테러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 역시 IS 내에서 신망받는 사령관이나 대장 정도의 고위직이었던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정보당국이 요주의 인물로 지정하고 도청과 감시를 통해 그의 행적을 좇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감시망에서 사라졌다. 이때 파리 테러를 계획하기 위해 다시 벨기에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정보당국은 IS가 아바우드 같은 테러 기획통을 세계 곳곳에 여러 명 배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IS가 알카에다 방식으로 바꾸면서 테러를 감지하기는 더 쉬워졌다고 일부 전문가는 보고 있다. 테러 음모에 더 많은 이들이 가담하기 때문에 IS에 대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고 대응하기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S가 조심스럽게 테러 계획을 짜고 기밀유지에 철저하기 때문에 테러 정보를 미리 알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IS는 암호화된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는 등 감시망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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