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1000계약 넘게 순매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외인이 연말 순매수기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전환시킬만한 재료였다. 다만 징검다리 연휴 사이에서 아직은 연말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입찰부담에 외국인 선물매도, 연초 금리를 올려놓고 시작하는게 유리하다는 판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다음주 입찰전까지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아울러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보다는 구조개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15일까지도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밀리면 사자 심리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추가로 밀리거나 입찰등 이벤트를 확인한후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고3년 14-6이 4bp 올라 2.135%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 14-4도 3.5bp 상승한 2.320%를 나타냈다.
국고10년 14-5, 국고20년 13-8, 국고30년 14-7이 각각 5.2bp씩 올라 2.657%, 2.852%, 2.95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0.1bp 하락한 1.599%에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은행이 41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외국인도 987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투자신탁이 5748억원 순매수했다. 보험도 2388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2틱 떨어진 108.0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08.17과 108.0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0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1만7994계약으로 2779계약 증가했다. 이는 구랍 15일 25만4932계약을 기록한 이후 보름여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3269계약 늘어난 7만2361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3회로 전장 0.32회와 비슷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600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1590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1153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1틱 하락한 120.37을 기록했다. 장중고점은 120.89, 저점은 120.3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6틱이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331계약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은행이 812계약 순매수세를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다음주 국고3년물과 30년물 입찰부담으로 약세 마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연초에 금리를 올려놓고 시작하는게 유리하니까 어느정도 밀어버린 감도 있다. 그 외 별다른 이슈는 없는 듯 하다”며 “다음주에는 좀 밀리면 다시 매수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다만 30년물 입찰이 기존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바뀌어서 주초까지는 약세진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징검다리 연휴라 그런지 장이 연말장 연장선상에서 엷었다. 외국인이 작년말까지 10년선물을 중심으로 많이 매수했었는데 오늘 1000계약 이상 매도를 보이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연말을 롱 포지션으로 넘어오다보니 손절도 나온 느낌”이라며 “다만 1년 이하쪽은 연말에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였다. 1~3년까지 플랫했었는데 관련구간으로 매수가 들어오다보니 강한 모습을 연출했다. 커브도 스팁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이 금리인하에 보수적인 코멘트를 계속하고 있다. 금통위 전까지는 조정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1월 국고채 발행이 늘어난 상태라 수급 부담도 있다”며 “국내기관들은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지만 저가매수도 앞의 이슈들을 확인한후 이뤄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날 국채선물시장 개장은 신년 개장식에 따라 한시간 늦은 오전 10시였다. 다만 장 종료시간은 기존과 같은 오후 3시1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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