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호조에도 힘못쓰는 건설株 ..환율이 '복병'

국내 건설경기 악화..해외수주 주가상승 모멘텀
원화강세 이어지면 수주 경쟁력 약화, 환차손 등 우려
  • 등록 2014-01-22 오후 3:08:53

    수정 2014-01-22 오후 3:08:5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해 해외 수주가 건설사들의 주가를 지탱할 가장 중요한 모멘텀으로 손꼽히는 가운데 환율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건설수주 부진이 심화하며 건설수주 규모가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회귀하리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집중하며 해외 수주 물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해외 공사 수주금액은 36억달러로 전년 24억달러를 크게 넘어섰으며 이달에만 70억달러 수주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에만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현대건설(000720)이 전일 대비 0.34%, GS건설(006360)이 1.21% 하락했으며 삼성물산(000830) 0.85%, 대림산업(000210) 3.13% 등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건설 경기 불황과 추가 해외 손실 우려가 크지만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원 환율도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확대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2009~2011년 해외 수주를 위해 저가 경쟁을 펼쳐왔고, 지난해 수천억원대 손실로 저가수주 ‘부메랑’을 맞고 있다. 이에 지난해와 올해에는 해외 수주 규모도 규모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양질의 수주에 집중하고 저가 경쟁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 상황에서 저가 수주를 지양하며 일본과 중국, 유럽 등 건설사와 수주 경쟁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엔화 약세와 유로 약세 등을 등에 업은 일본과 유럽 등 건설사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달러-원 환율 하락폭이 커져 이미 1000원대 초반인 환율이 더 하락할 경우 수익성 악화도 피할 수 없다.

최근 대부분 건설사들은 환율 변동을 고려, 1000원대 초반으로 기준환율을 설정해 ‘환헤지’를 하고 있다. 환율이 1000원대 초반만 유지된다면 매출이나 수익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만약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져 1000원대 아래로 떨어지면 공사 준공 후 받는 대금 등을 수령할 때는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환율이 변수이긴 하나 원화 강세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건설사들의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수주가 달러 베이스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매출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다”며 “일본 등 해외 건설사와 경쟁에서 밀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수주할 때는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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