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재검 결과 병무청 제출한 것과 동일”(종합)

근육 모양, 피하지방 두께, 디스크의 튀어나온 정도 모두 동일
  • 등록 2012-02-22 오후 4:17:32

    수정 2012-02-22 오후 5:50:01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는 본인 것이라는 재검 결과가 나왔다. 근육 모양, 피하지방 두께, 디스크의 튀어나온 정도 모두 동일한 것으로 의료진은 설명했다.

주신씨가 22일 오후 2시 15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검증을 목적으로 찍은 척추 MRI를 의료진이 판독한 결과,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척추 MRI사진과 이날 찍은 주신씨의 MRI 상태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신 씨의 MRI 촬영과 판독에는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 정형외과 이환모 교수, 영상의학과 이승구 교수가 참여했다. MRI 판독 결과는 윤 교수가 대표로 설명했다. 이 세 교수 모두 디스크 분야 권위자로 국내 의사들 중 누구도 이 결과에 이의제기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윤도흠 교수는 “▲4~5번 디스크의 튀어나온 정도와 방향 ▲3cm 정도의 하요추부 피하지방 두께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근육의 모양 ▲척추후관절의 각도와 퇴행 정도가 주신 씨가 작년 12월에 자생한방병원에서 찍고 혜민병원에서 판독을 받은 MRI와 동일했다”고 밝혔다.

이환모 교수는 그동안 MRI 사진이 중증 디스크 환자의 것으로 바꿔치기 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영상 소견과 환자 증상은 다를 수 있다. 영상소견이 심해도 환자가 걸을 수 있고, 영상소견이 경미해도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크고 걸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신씨는 본인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병원을 찾았으며 MRI 촬영 직후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MRI 촬영 전 신체 계측 결과 주신 씨의 키는 176cm, 체중은 80.1kg으로 측정됐다.

감사원 홈페이지에 주신씨의 MRI가 아니라고 공개한 한석주 교수는 “감사원 홈페이지 공개된 글은 본인이 작성 글이 맞다. 공개할 생각은 없었다. 주신 씨의 키와 몸무게를 각각 173cm, 63kg으로 실제보다 적게 알고 있어서 판단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설명이 끝난 뒤 나타난 주신씨 측 엄상익 변호사는 “이번에 제기된 스캔들은 ‘암살’과 같다. 암살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며 “변호인단은 민·형사상 대응을 모두 준비할 것이면 실제로 소송을 할 지 여부는 박 원순 시장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주신씨는 지난해 8월 공군에 입대했으나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을 이유로 나흘 만에 귀가조치됐고 지난해 12월 재검을 통해 허리디스크 4급 판정을 받아 현역이 아닌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다. 강용석 의원은 주신씨가 4급 판정을 받을 때 제출한 MRI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증 디스크 환자 MRI와의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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