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아이씨, 주가 탓..쏟아지는 풋옵션

2010년 CB·BW 잔액 349억…내달 조기상환일 도래
CB 전환가에 한참 못미쳐…BW도 대부분 "행사 의사"
  • 등록 2012-01-13 오후 6:14:23

    수정 2012-01-13 오후 6:14:23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중화학 플랜트 설비업체인 케이아이씨(007460)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풋옵션)가 쏟아지고 있다.   전환가격에 한참 못미치는 주가가 한 원인으로 자리한다. 회사측은 종전보다 고금리의 BW를 또다시 발행, 갚을 채비를 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아이씨는 지난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3월12일(납입일) 154억원(발행주식 1300만주·예정발행가 1185원 기준)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각각 80억원, 200억원의 사모 BW 발행을 통해 28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석 달간 끌어들이는 자금이 총 434억원으로 자기자본(2011년 9월말 기준 757억원)의 57%에 달한다.

잇단 자금조달은 1차적으로 기존에 발행한 CB·BW의 조기상환과 맞물려 있다. 케이아이씨는 2010년 2월 CB 250억원, 같은 해 11월 BW 140억원 등 만기 3년짜리로 390억원를 조달했다. 현재 채권 잔액은 349억원 가량이다.

 
CB 잔액 227억원은 다음달 16일(마감일)이 되면 처음으로 채권자의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진다. BW의 채권잔액은 126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첫 조기상환일에 14억원을 갚고 난 금액이다. BW 또한 2월11일 2차 조기상환일이 도래한다.

풋옵션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 CB 잔액 중 11일 현재 92억원에 대해 조기상환이 청구된 것. 케이아이씨 관계자는 "잔여금액 또한 행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가 때문이다. 전환가격(5580억원)을 한참 밑도는 주가(1월13일 종가 1805원) 탓에 전환 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진다. 주가만 좋다면 자기자본이 됐을 채권이 이제는 갚아야 할 빚이 되버리고 있는 셈이다.

BW 잔액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케이아이씨 관계자는 "대부분의 채권자들이 풋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일련의 자금조달은 우선적으로 기존 CB·BW의 조기상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조달한 BW 280억원이 풋옵션 상환재원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다. 올 1월의 200억원은 표면금리 7%, 만기이자율이 10%다. 그나마 지난해 12월의 80억원은 담보를 제공, 금리가 3, 5% 수준이다. 케이아이씨 관계자는 "청구금액이 초과할 때는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00억원은 오는 4월과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P-CBO)을 갚는데 쓴다. 이외 49억원 가량은 원재료 구매대금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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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아이씨, 154억 규모 유증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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