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앞서나간 기대

  • 등록 2009-09-02 오후 5:08:51

    수정 2009-09-02 오후 5:09:09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지난 3월 저점 대비 50% 이상 오른 뉴욕 증시는 이제 `오를만큼 올랐다`는 말이 인색하지 않다. 전형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낸다는 9월의 첫 거래일에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금융주가 크게 밀리면서 1000선을 뚫고 내려갔다.

제조업, 주택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시는 `9월 징크스`를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9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최악의 달로 여겨지는 달인데다, 8월이 강세였던 해의 9월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두드러지곤 했다.

닉 칼리바스 MF글로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1982년 이래 단 두차례를 제외하고 8월이 강세장이었으면 9월은 약세장이었다"며 "챠트 상 9월 약세장은 설득력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제 지표에서 회복세가 꾸준히 포착되고 있지만 `드높은`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프리스앤코의 아트 호컨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표가 증시를 지지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이는 새로운 현상으로, 지표에 대한 기대가 전망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뱅크캐피털의 케빈 크루젠스키 이사는 "긍정적인 지표가 증시에 버팀목이 될 수 있겠지만, 9월이 통상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는 만큼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S&P 500 지수는 8월에 3.4% 상승했지만, 이번 달에는 이 상승폭을 넘는 하락세가 목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슨 코스의 프레드 디킨슨 스트래티지스트는 "뉴욕 증시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일 것"이라며 "5%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견고한 회복세가 목격되기 전까지 인내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하워드 실버블랫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각종 보증, 낮은 금리 등이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는가? 소비와 기업 심리는 지출에 관대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증시가 경제를 앞지른 가운데 4분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예정인 8월 ADP 고용보고서, 2분기 생산성, 7월 공장 주문 등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달에 약 25만명의 노동자에 대한 임금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전월 37만1000명에서 줄어든 것이다. 2분기 생산성은 6.4%로 집계되면서 최근 6년래 최고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공장 주문은 2.2% 증가하면서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큰폭의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또 오후 2시에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8월 의사록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경제 활동이 안정되고 있다(economic activity is leveling out)"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의중을 살필 수 있게 된다.

◇경제 지표 : 오전 7시에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가, 8시15분에 8월 ADP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8시30분에는 2분기 생산성, 10시에는 7월 공장 주문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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