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南 비난하면서 쌀 달래서야'

해외 이북도민 간담회서 언급
곡물값 올라 北 식량지원 줄 수 있어
  • 등록 2008-05-20 오후 7:04:35

    수정 2008-05-21 오전 8:59:23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도 조금만 열면 잘할 텐데 계속 비난을 한다, 그거 좀 고치라는 거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20일 오후 해외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200여명을 청와대에 초청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북한 사람들은 개방을 하면 (체제가) 무너질까봐 걱정하는데 우리는 북한 2천만 주민들이 잘 살게 하는게 목적"이라며 "(북한이) 과거에 비난을 해서 덕 본 습관이 있는 듯한데, 비난을 하고 얻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은 이어 "우리도 어렵지만 같이 고생하면 (잘 될 수 있고), 그래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가 가깝지 않냐"며 "'도와주면 고맙다'란 그 마음이 없는 것이 고쳐야 발전한다"면서 북한의 대남 태도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대통령은 중국의 개방을 예로 들면서 "우리 한국 사람들이 능력있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북한을 중국과 같이 개방하면 중국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할 거라 믿는다"며 북한 개방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북한은 인건비가 유리하기 때문에 개방만 하면 참 잘 살 수 있는 길이 많다"며 "제가 개방만 하면 10년 안에 국민 소득을 3배로 올려준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10년 안에 북한의 국민소득을 3천달러로 만들겠다는 것은 `비핵ㆍ개방 3,000구상`의 일부다.

대통령은 "1년에 100명 200명씩 찔끔 만나니까 언제 다 만나느냐"며 "칠순 넘으면 자유롭게 왕래하게 하자"며 대선공약인 `70세 이상 이산가족 자유왕래`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대통령은 곡물가격 상승에 대해 "곡물가가 올라서 북한을 돕는데 쌀도 톤당 470달러, 500달러 이하로 하다가 이제 1200·1400달러로 3배가 올랐다, 옥수수 값도 전부 올랐다"며 "외국에서 북한을 돕는데 쓰는 예산은 한정돼 있으니까 옛날에 10만톤 돕다가 5만톤 이렇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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