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2022년 5월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유대인 승객을 차별한 혐의로 독일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에 400만 달러(약 55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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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통부는 루프트한자는 일부 승객의 잘못된 행동을 이유로 정통 유대인 남성이 일반적으로 입는 옷을 입은 승객 128명에게 항공편 탑승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미 교통부 조사관들과 면담한 승객 대부분은 서로를 모르거나 함께 여행하지 않았지만, 루프트한자 측이 자신들을 마치 단체 손님처럼 대했고 일부 승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거의 모든 승객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루프트한자 측은 당시 코로나19 시기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통로나 비상구 근처에 모이지 말아야 한다고 승객들에게 요구했지만, 지시를 따르지 않은 몇몇 승객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승객들의 비슷한 옷차림에 루프트한자 승무원들은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들을 식별하지 못했다. 항공사 측은 위반 건수가 너무 많고 많은 승객이 비행 중 좌석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환승편의 루프트한자 기장은 보안요원에게 승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알렸고, 이로 인해 승객들은 연결 항공편의 탑승을 거부당하게 됐다.
루프트한자는 2022년 대부분의 승객과 합의에 도달해 보상금으로 2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2년 사건 이후 미 교통부와 전적으로 협력해왔으며 미 유대인위원회와 협력해 반유대주의와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항공업계 최초의 관리자 및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교통부는 조사 과정에서 루프트한자 측은 자사 직원이 승객을 차별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부정확한 의사소통, 오해, 오판으로 인한 불행한 일련의 결과’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교통부는 이번 벌금이 민권 침해에 대해 항공사에 부과한 벌금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피터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며 오늘 조치는 승객의 민권이 침해될 때마다 조사하고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