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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산업의 감원현황을 분석하는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85곳 기술기업에서 2만377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빅테크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고 채용에 나서면서 올해까지 감원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상무이사는 “구글과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비전략적인 분야를 줄이면서 AI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며 “기술업계 전반의 군비경쟁이 계속되면서 일부 분야에서는 빅테크의 감원이 계속되는 반면, AI 분야 채용 열풍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일어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의 해고는 2022년과 2023년 이뤄진 대규모 해고와 달리 AI로 산업 재배치에 따라 이뤄지는 일반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기업들의 해고 규모는 2022년(16만4969명)과 2023년(26만2595명)에 약 43만명에 달했다. 레이첼 세더버그 미국 노동시장 분석업체 라이트캐스트의 수석 연구원은 “미국 기술 기업은 항상 집중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며 이에 따라 감원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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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칸트로위츠 테크 전문 매체인 빅테크놀로지의 창립자는 “AI를 훈련하고 배포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러한 것이 오늘날 구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9일 AI 서비스의 핵심인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27년까지 일본에 2조26000억엔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제공업체이지만, MS가 챗GPT 제조사인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하고, 구글이 AI챗본인 바드를 출시한 지 몇 달이 지나서야 대규모 언어모델 타이탄을 출시하는 등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다른 기업들도 AI 기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일자리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독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은 지난 23일 주요 전략적 성장분야인 비즈니스 AI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약 8000개의 직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마켓 브이룸은 자동차 금융과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전자상거래와 중고차딜러 사업을 폐쇄할 계획으로 약 800명의 일자리를 갑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언어학습업체 듀오링고는 언어학습 앱이 AI를 사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사내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계약직 10%를 감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샘 달시머 듀오링고 대변인은 “최근 인력감축은 제공 서비스 내 콘텐츠 생성 및 공유 방식의 변화로 기존 계약 직원의 작업이 더는 필요하지 않아서 불가피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