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2027년까지 국내 유학생 규모를 30만 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 이대 언어교육원이 개최한 제30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경연을 관람 중인 유학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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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9일 ‘한국어교육 기반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다. 교육부·시도교육청·한국어교육원이 협업해 해외에서의 한국어교육을 활성화하고 한국 유학 수요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한국어교육원은 한국어 확산과 유학생 유치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외교부가 설치한 해외 교육기관으로 19개국에서 43곳이 운영 중이다.
교육부는 광주·경북·대구·부산·서울·인천·전남·충남·충북교육청 등 9곳을 시범 사업 교육청으로 선정했다. 이들 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총 220억 원을 투입, 각각 연계된 한국어교육원과 공동으로 국제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교육청은 해당 한국어교육원이 한국어 보급과 유학생 유치 업무를 담당할 한국어전문관·일반직공무원을 파견키로 했다.
예컨대 인천교육청은 태국·호치민시·타슈켄트의 한국어교육원과 공동으로 글로벌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다문화 학생과 태국·베트남 학생을 모아 한국문화 등을 체험하는 캠프로 한국 유학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교육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해외 초·중등학교에서의 한국어 채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47개 국가에서 한국어반을 개설·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는 20개국에 그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2027년까지 약 17만 명 규모의 유학생 규모를 3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사업이 ‘유학생 30만 명 시대’ 달성을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현지 초·중등학교에서의 한국어 채택을 더욱 확대하고 체계적 유학 수요 발굴과 유학생 유치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외 학교 간 공동 수업이나 해외 연계 진로·직업 교육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참여 시도교육청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송근현 교육부 글로벌교육기획관은 이번 사업에 대해 “한국어교육을 활성화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비수도권) 지역의 국제 교류 역량이 제고돼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