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지난해 발생한 화재 사고 이후 9개월여 만인 12일 영업을 재개했다. 지자체와 안전 대책을 재수립한 후 관련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아울렛 휴업으로 부진을 겪던
현대백화점(069960) 그룹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12일 재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고객이 들어서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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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오전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점포 개점 30분 전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지상층 주차장은 가득 찰 정도로 재오픈 첫날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입점업체 관계자는 “긴 시간이었지만 다시 오픈해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대전 거주 40대 주부는 “아울렛 근처에 사는데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연차 쓰고 아이랑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려고 왔다. 야생화공원에서 주말엔 공연한다고 하는데 너무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26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이후 해당 점포 영업을 중단해 왔다.
대전점은 300여개 입점 협력업체 직원들과 도급업체,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은 아울렛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대전시, 소방당국 등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에 필요한 안전대책 수립 및 안전사고 관련 설비 등을 구축하고 건물 임시 사용 허가를 받아 재오픈을 결정했다.
대전점은 최첨단 소방 설비 구축을 통한 지하 주차장 환경 개선 등 사고 재발 방지와 초기 대응 관련 안전 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상시 배관에 물이 차 있어 화재 감지 시 즉각 분사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와 공기질을 분석해 화재 여부를 감지하는 ‘공기 흡입형 감지기’를 지하 주차장에 전면 설치했다.
| 12일 재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고객이 들어서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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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용이하도록 지하 주차장 보온재는 최고 등급의 불연 보온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화 용수 용량도 대폭 증설했다. 또한, 올 연말까지 화재 감지 즉시 근무자들의 휴대폰으로 알람이 울리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불꽃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위험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기존 폐기물 처리장은 지상화하고, 지상에 별도의 하역장을 추가로 신설했다. 직원 사무실과 휴게실 그리고 전기차 충전소도 지상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대전점 영업 재개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적도 다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전점 영업 중단 기간 동안 현대백화점 성장률이 약 3%포인트 감소했고 분기당 약 100억~15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고 판단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의 경우 쾌적한 환경 개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으로, 추가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라며 “주차 혼잡 방지를 위해 인근 주차장을 추가로 임시 임차해 공간을 확보하고, 주차 안내문 및 주차 관리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