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우리사주 1인당 1만1820주 배정…평균 5억8000만원 상당

팀장급 2만주 이상…12억원 상당
“보호예수기간 처분 불가한 상황”
  • 등록 2020-06-30 오전 11:15:02

    수정 2020-06-30 오전 11:15:02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우리사주 우선배정으로 평균 1만1820주를 매수했다. 1인당 평균 5억8000만원 상당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30일 SK바이오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6931주, 1199억원 어치다. 직급별로 배정 물량이 다르지만 팀장급의 경우 2만주 이상, 12억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 상 우리사주에 20%를 우선 배정해야 하는데 SK바이오팜이 연구 집약적 신약 개발업을 영위하는 업종 특성으로 직원 수가 적다보니 1인당 많은 물량이 할당됐다. SK바이오팜은 지난 4월말 기준 임원 6명, 직원 201명에 불과하다.

당초 391만5662주가 배정됐으나 직원들이 다 소화를 못하고 약 40%를 실권했다.

최근 SK바이오팜 일반 청약 경쟁률이 323대 1에 달하면서 31조원의 자금이 몰려 1억원을 넣으면 12주를 받았다. 때문에 우리사주로 인한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이 주식 대박 조짐이 점쳐진다.

증시에서는 유동성 장세와 청약 열기를 감안하면 SK바이오팜이 다음달 2일 상장 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장동현 SK 사장은 지난 3월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K바이오팜 상장 등으로 주주가치 환원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직원들이 상당수 주식담보대출을 받아서 매수한데다 보호예수기간에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신약개발 사업 조직이 분할하며 설립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2년 바이오 사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도 직속 조직으로 남겨두며 키워왔다.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으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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