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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증시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 부진 등 경기 둔화 기운이 역력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부양책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덕분이다. 여기에 부동산 침체와 저금리 여파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들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기준 3994.81로 장을 마쳤다. 이날도 0.17%, 6.79포인트 추가로 상승하며 4001.60을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3월14일 4000.78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중국 증시가 잘 나가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 정책이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 둔화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선 중국인들로 주식시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강세장 분위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세금을 챙기고 있는 중국 당국을 비롯해 증권사와 주요 주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사들도 중개 수수료로 한 몫 단단히 챙겼다. 이 기간동안 벌어들인 수수료는 76억8000만위안이다. 120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수익이 1049억4800만위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8일동안 작년 순수익의 7.3%를 벌어들인 셈이다.
호기를 틈타 주요 주주들은 주식을 팔아치우며 현금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메이야바이커(美亞柏科)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이 600만주를 팔며 2억2200만위안을 현금화했고 18일에는 루멩커지(綠盟科技)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레이안(雷岩)투자가 50만주 매도로 3821만위안을 현금화했다. 26일에는 보텅구펀(博騰股分)의 3대 주주가 717만5000주 매도를 통해 4억5000만위안을 챙기는 등 매일 주요 주주들의 자사주 매각 공시가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