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 초읽기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25위 건설사인 동부건설(005960)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운영자금 압박을 겪으며 자금난이 심화돼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은 3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려 했지만 산은이 비협약 채권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앞서 동부건설은 산은 측에 긴급 운영자금 100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산은이 지원 금액 절반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계열사가 부담하라고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동부건설은 올해 9월 이후 회사채와 차입금 총 1594억원을 상환했다. 하지만 산은과의 갈등으로 자금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법정관리 신청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2015~2016년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1370억원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이 산은 측과 힘겨루기를 이어가다가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하면 당장 협력업체 1500여곳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이 영위 중인 7000가구 규모의 주택사업도 분양 일정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